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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,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. 잘 믿지 못하기도 하고, 이건 지금 자기 세뇌일지도 모른다는 거다. 짜증나는 건 말이다. 난, 좋아하는 사람한테 먼저 말 걸지 못한다. 적극적인 누구씨들은 잘 걸지 몰라도 온라인 아니면 (만나는 것도 인연인데다가 다시 만나는 것도 어쩌면 어려운 일일테니.) 다가서지 못한다. 친구가 될 수도 없지. 아 이것도 세뇌? 아니다. 난 근데 이러고 있으니 뭐. 웃긴 건 내가 그렇게 다가가려 용쓰는 사람들은 항상 내가 뭘해야 내게 다가온다는 것이고 그래봤자 피상적으로 다가오기만 할 뿐이고, 어느 시점이 지나면 내가 그들에게 멀어지려 용을 쓰면 그들은 나와 상관없는 타인이 되고, 아니, 그 전부터도 타인이었고 난 너랑 상관없어 라는 태도로 일축. 내가 전혀 관심없고 별로 관심없는 사람들만이 친구로서 내 옆을 차지한다는 거다. 아..... 뭐. 그러니까 친구가 된 다음에는 관심과 애정이 생기는 건 맞는데, 내가 추구하는 사람과 내 친구들의 집단은 맞잖는다는 거다. 요번에 좋아했고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(예전만큼의 감정은 아니지만 졸업식 때 커밍아웃하며 선물을 주고 싶은 아이다) 일촌 신청을 했...다. 음 여자의 자존심을 짓뭉게는 짓이었닼ㅋㅋㅋㅋ 나는 나름 내 자존심을 따지는데..... 아니 뭐 그게 자존심이냐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소심의 절정인 가슴의 응어리가 아노되아노되 슈ㅣ발 아노되...흑흑 하며 일촌신청을 했더랬다. 그래서, 일촌파도타기를 클릭하면 웬 대단하고(?) 귀엽고 예쁜 여자꼬맹이가 나랑 일촌이다.... 하나, 두울, 셋, 넷... 정도를 빼면 나와 별반 차이없는 애들로 가득한 이 곳에 왠지 너무 신선한 충격이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. 나도 그렇게 살 자신이 있는데. 그렇게 살 자신이.... 넌 나랑 엮이면 안 좋은 일들만 일어날 거 같아. 아. 건들질 못하겠다. 내 음울한 기운이 너흴 꺾어버릴 거 같아. 채 피어나지도 못한 꿈을 어그러뜨릴 거 같아. 무서워진다. 참, 무서워진다............ 난, 짝사랑에 참 적합한 사람이다. 원래 짝사랑을 하게 되면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는 데 뭐가 있다고 한다. 게다가 난 처음에 몰랐는데 내가 이렇게 정도 잘 주고 헌신? 하는 사람이었다니.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아 원래 짝사랑이란 게 그런 거더구나.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이 날 좋아하는 티라도 내면 정말, 그건 내 쪽에서 온몸으로 거부한다. 사랑이든 그냥 좋아하는 것이든, 마냥 부담스럽다......... 그것의 참 거짓 여부에서부터 하나하나 신경 쓰인다. 그리고 아닌 건 알지만 내 신체가 거부하는 것도 있고.ㅎㅎㅎㅎ 다가올 때는 친구처럼 편하게, 그리고 내 속에서 녹아나는. 나로 하여금 그에 빠질 수 있게 해 고백해주는 편이 내게 예의라고 생각해. 난 이제까지 고백따위 같은 거라든지, 누굴 사귀고 그런 거라든지 없었거든. 아 뭐야 나; 자라나는 태아를 잘라버렸다. 무자비하게 새하얀 치아로 똑딱. 씨앗이 자라나려 했는데, 감은 그랬다. 미안 감. 항해가 끝나자 남은 건 상어들에게 잡아먹힌 한쪽 팔........... 저리다. 무디게도 시간이 안 간다. 과연 정말 내 팔이었을까. 아프다. 실감이 안 나. 누가 말해줘 아니라고. 난 괜찮다 얘기해줘. 그럼 괜찮을 거 같은데....... 젠장. 젠장. 더럽잖아. 이런 건 싫단 말이야. 원래 색깔이고 뭐고, 순수한 게 때가 더 잘 타는 법이지. 누가 하얀색이 순수하다고 그랬는진 몰라도 눈에 순수해보이는 게 사실은. 넌 몰라. 난 버스에서 얼굴이 하얗고 눈이 크고 동그란, 예쁘고 귀엽고 순수해보이는 초등학교 2학년 정도 되 보이는 아이에게 자리 양보를 했지. 아무래도 꼬맹이니까. 그렇지만 난 아직도 믿지는 않는다. 순수. 순수. 곧 더럽혀질 그의 순수를 위해 나는 그 순수를 믿지도 않고 그 앞에 서지도 않을테니. 스스로 자조하며 부자를 눌린 손에서는 피가 묻어 나왔다. 이걸로 충분한 거 아닌가? # by 나비 | 2008/11/24 00:08 | 감성덩어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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